직장인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면 한번씩 꼭 화두에 오르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직'입니다. (퇴사도 있긴 합니다 ㅋㅋ)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이직이라는 분야에서는 제가 제법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면 이직을 좀 많이 해봤거든요... 제 나이와 연차에 비해서 꽤 많이 했지요. 최소 3번 이상이니까요.
(나머지 2번 정도가 더 있는데, 숨기는 경력임...)
그래서 오늘은 '이직'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한번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1. 왜 이직할 생각을 하게 됐나요?
우선, 저의 특수한 '세무사'라는 직업에서 출발한 동기였습니다.
슬프게도 세무사 시장은 큰 법인이나 기업 형태의 사무실이 많지가 않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독립채산제이기 때문에 영세한 규모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초년생 시절에 근로소득자로서 기대되는 수익은 높지 않습니다. (물론 오래 근속하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 그에 따라 꽤 괜찮아집니다.) 특히 수습 시절은 지금 생각해도 슬프네요.
사실 그래서 개업 시장에 유난히 많은 세무사분들이 뛰어드는 거 같습니다. 그런 형편없는 대우를 견디려고 자격증을 딴 건 아닌데ㅠㅠ 억울해ㅠㅠ하는 마음이 없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직에 성공한 저도 사실 세무사는 결국 개업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그 얘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하는 걸로...
하여튼 그 결론을 내리기 전의 저도 열악한 대우에 신물이 난 나머지 이직을 해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어디로요? 제도권에 돈 많이 주는 데로요!

강남역 세무사 사무실들...대충 이런 느낌의 사무실들이 많았쥬...ㅠㅠ
2. 왜 증권사로 이직하게 되었나요?
사실 나이 젊은 세무사들이 이직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좀 더 나은 세무법인이나 사무소
이것도 잘 알아보고 정말 괜찮은 곳이라면 추천! 어차피 세무사는 개업이라는 두글자를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ㅠ
2) 각종 기업 재무팀, 세무팀 등
본인 학벌, 관심사 등에 따라 각종 기업의 재무팀 등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편이라면 공채로 바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경력으로 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3) 세무공무원
생각보다 이 길도 많이 선택합니다. 청 경력은 절대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 테크를 타면 택스 시장(특히 회법)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는 거 같습니다...!
4) 회계법인
빅펌, 로컬 회계법인 등도 선택지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현재 몸 담고 있는 업계여서,
추후에 자세히 말씀 드리는 포스팅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5) 증권사 및 은행 등 WM
제가 세무법인을 뛰쳐나오면서 처음 골랐던 선택지입니다. 사실 저는 WM 쪽으로 갈 생각은 없었는데요...ㅋㅋㅋ
저는 재무팀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쪽 팀으로 원서를 넣었는데 나중에 보니 WM팀으로 배정 받았습니다...
위의 선택지 중 왜 증권사였냐고 물으신다면, 그 당시의 저는 우선 몸값을 올리는 게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길은 몸값을 못 올리는 거냐고 한다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무공무원 등의 진로를 택하면 미래가치는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그 당시의 저는 현재가치가 가장 높아지는 길을 택하고 싶었기에 증권사를 택한 것뿐입니다. 아무래도 금융권이 많이 주는 건 사실입니다.
또 저는 경제학과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의도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여의도 직장하면 역시 증권사 아니겠습니까... 직장 위치가 여의도라는 점도 선택의 큰 원인이긴 했어요.
그리고 들어가서 알게 된 것이긴 했지만, 증권사만의 바이브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주식이나 채권 장사를 하는 곳이다 보니까 회사 분위기 전체가 역동적인 면이 있습니다. 무슨 종목이 어떻고, 코인이 어떻고, 회사 사람들이 얘기하는 주제가 'How to make money'가 대부분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에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요.
증권사는 그런 분위기도 상당히 매력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3. 그럼 증권사는 어떻게 들어가나요?
세무사인 분들 중에 증권사 혹은 은행 등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프론트 오피스는 경험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있는 백오피스나 WM쪽 얘기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어떻게 들어가느냐.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지요.
1) 공채를 통해 입사
제가 들어간 방식입니다. 공채가 아무래도 인원을 많이 뽑아서 지원 시에 심리적으로 덜 부담되는 점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아무래도 동기들이 있기 때문에 회사 생활 시작할 때 적응이 쉽고, 이후에 원하는 부서로 옮기기도 비교적 쉽다는 것입니다.
(회사 내 인기 부서에 인원이 비면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내부 인원으로 채우고 싶어하는 니즈를 가진 회사가 은근히 많음)
대신 단점으로는 경력 인정을 다 안 해주는 경우가 있고, 공채를 준비하는 과정이 은근히 번거롭다는 데 있습니다.
요즘은 무슨 AI면접이란 것도 있다고 하는데요...
시험 준비만 하다가 그런 것을 하면 좀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2) 경력직 모집 공고를 통해 입사
회사의 아는 세무사 선배들 중 경력직으로 입사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의 경우 타 회계법인이나 세무법인 등에서 일하다가 오신 케이스가 많으셨던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증권사 경력직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사이트를 하나 소개해드립니다.(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이지만)
바로 금융투자협회 채용안내 목록 사이트인데요, 이 사이트를 통해 구인을 하는 증권사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채용하는 데가 꽤 있네유
여기에서 '세무사', '세무' 등의 키워드를 치면 공고가 좀 나옵니다.
이 중에 경력에 fit되는 공고가 있다면, 보시고 이력서를 이쁘게 잘 적어서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또 은근히 헤드헌터분들을 통해 입사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헤드헌터분들로부터 연락을 받으시려면 각종 취업사이트인 인크루트나 잡코리아(개인적으로는 인크루트 통해 많이 받았습니다), 리멤버, 링크드인 등에 본인의 경력과 정보를 잘 적어올리시면 연락이 올 때가 있습니다.(사실 꽤 많이 옵니다)
증권사...이 외의 입사는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이거나 인맥을 통해 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혹시 아시는 선배 중에 일 잘하시는 분인데 금융사 입사를 하신 분이 있거든 종종 연락을 드리면서 관계를 유지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보통 괜찮은 회사 괜찮은 부서의 경우 결원이 생기면 제일 먼저 회사 내 일 괜찮게 하는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 없어?"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괜찮은 후배가 이직을 원하고 있는 케이스일 경우 면접까지 연결이 되는 경우가 꽤 잦습니다.
물론 그 질문을 받은 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일도 괜찮게 하셨을 경우에 연락이 갈 것입니다... 그러니 평소에 본업을 성실히 합시다!! ㅎㅎ
다음에는 증권사에서 빅펌 회계법인으로 이직하게 된 얘기와 함께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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