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이야기

이직의 역사 2: 증권사 to 회계법인

jypgirl 2023. 9. 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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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이직 이야기 2탄을 써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증권사에서 멀쩡히 근무하다가 회계법인으로 가게 된 썰입니다...ㅋㅋㅋ

1. 아니 증권사에서 이직은 갑자기 왜 하신 거죠?

우선 제가 증권사를 떠난 것은 처우 때문도 연봉 때문도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증권사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제가 있었던 곳은 사람들도 좋고 업무도 적당한 강도였습니다.

그리고 보수도 나쁘진 않았...

떠나온지 시간이 좀 되었지만, 아직도 제 인생 최고 꿀 GOAT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따흐흑 ㅠㅠㅠ

그런데 왜 떠났냐고요?? 머리에 총을 맞은 것입니까 휴먼...?

증권사의 꿀에 젖어갈 때쯤 다음의 두 이유 때문에 이직 시도를 결심하게 됩니다.

  1. 근데 나는 이 일을 제일 하고 싶은 게 맞나?

그 시점에 저는 더 하고 싶었던 일이 명확히 존재했습니다. 바로 '재무팀'에서 법인세 쪽 일을 더 하고 싶었는데요.

세무법인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봤을 때 그래도 제일 흥미가 느껴졌던 건 법인세 쪽이었던 거 같았거든요.

이쪽 일을 하면 할 수록, 재산세 업무 경험은 쌓이지만 법인세 업무랑은 멀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됐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법인세보다 재산세를 하는 것이 몸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따흐흐흐규ㅠㅠ)

2. 지금 시점에 이 일을 하는 게 맞는 걸까?

사실 라이센스가 있는 직업의 장점은 이직이 비교적 자유롭고, 그 라이센스가 커버하는 범위 내에서는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문성을 쌓는 분야는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한 사람의 세무사가 법인세, 소득세, 재산세에 모두 동일한 정도로 전문성을 쌓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세법을 계속 공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잘 알지만 그래도 모든 분야가 특기 분야가 될 수는 없습니다.

즉 결국 강점은 한 분야를 택해서, 그 분야 안에서 길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 당시 법인세 쪽에서 전문성을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에 규모가 큰 기업을 다루는 회계법인으로 가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 회사에 있으면 그럴 수 있는 시기를 놓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저는 이직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굳이 빅포로 갈 생각은 없었고 법인세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상관 없었습니다)

2. 회계법인 공고는 어디에서 봐요?

 

이직을 결심한 후 제일 먼저 할 일은 물론 공고를 보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ㅋㅋㅋ

저는 사실 회법을 타게팅하지는 않았는데 얻어걸려서 들어간 케이스입니다만...

요즘 합격하신 분들 중에서는 빅포에 입사하시려고 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빅펌에서 세무 인력이 많이 부족해서 많이 뽑는 영향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럼 저와 주변 사람들이 공고를 어디서 봤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목표하시는 빅펌의 채용공고란

관심 있는 회사가 있으시다면 수시로 체크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도 올해 이직한 회사는 타사 공고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서 지원하였습니다.

요런 사이트들을 수시로 들어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채용 : 삼일회계법인 (pwc.com)

2) 세무사 카페 채용공고란

가끔 현세모 같은 카페 채용공고란에도 올라오는 거 같더라구요.

물론 세무사 카페이다 보니 회계법인의 모든 공고가 다 올라오지는 않으니 참고 목적으로만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3. 회계법인에 세무사가 입사하려면 필요한 건 뭔가요?

사실 회계법인 Tax 본부에는 아무래도 회계사가 많기 때문에, 세무사 분들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생각보다 많은 세무사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어린 나이와 좋은 학벌 이 두가지가 없으면 지원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건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가 있지만 제 생각에는 저 말이 꼭 맞는 건 아닌 듯 합니다.

물론 저 두 가지를 가진 분들이 여러모로 4대법인 입사에 유리하긴 하겠지만,

많은 케이스를 봤을 때 꼭 그런 분들만 입사하진 않았습니다.

워낙 다양한 케이스가 있어서 필요한 걸 딱 집어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제가 본 케이스들 중 꽤 자주 보이는 점은 이 정도입니다.

 

로컬회계법인 혹은 규모가 있는 세무법인 근무경력

동료 세무사분들 중 대부분이 다른 로컬회계법인 혹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즉 규모가 큰) 세무법인에서 일하다가 넘어오는 경우였습니다.

그게 아닌 경우는 상장사 재무팀 경력이 있는 분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마이너했던...)

이건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빅펌의 경우 최소 상장사를 상대하기 때문에,

큰 거래처 경험이 많은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저도 꼬꼬마 시절이지만 세무법인을 다니면서 중견기업 세무조정 경험이 좀 있었는데,

이 점이 어필이 되어서 입사한 거 같습니다.

 

만일 한번에 입사가 어려우시다면, 규모 있는 로컬 회법 or 세법에서 쿠션을 한번 쳐보십시오

그렇기 때문에 빅펌 입사를 노리시는 분들은 만약 한번에 입사가 어려우시다면 이런 식으로 한번 쿠션을 치시길

권장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업계에 사람은 항상 모자라기 때문에(ㅠㅠ)

로컬 회법이나 세무법인은 꽤 쉽게 일자리를 구하실 수가 있습니다.

한번에 안 되시더라도 이런 식으로 규모가 좀 있는 클라이언트를 다루는 법인에서 경험을 쌓으신다면,

이력서에 큰 거래처 관련해서 적을 경력이 꽤 생깁니다.

예시로 제가 모 회사 지원 시 작성한 경력사항인데요.

저도 저때 당시의 경력이 화려한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상장사 세무조정 경력이 있어서 이를 중심으로 어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개인 관련해서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개업이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법인에 관해서는 다양한 업무를 해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서면질의 경정청구 이런 것들),

로컬이나 큰 세무법인에 입사해서 법인세 관련 경험을 많이 쌓으면 이 또한 경쟁력이 됩니다.

그리고 빅펌 중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법인도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법인을 타겟팅해서 입사하시는 방법도 추천 드립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비댓으로 남겨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빅펌끼리는 서로 경력을 다 인정해주고 인력도 빅펌 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그 카르텔에 입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제가 말씀 드린 건 빅펌 안에 추천해줄 인맥이 없는 경우입니다.

인맥이 있으시면 이용해서 들어가시는 게 최고입니닷

4. 그런데 빅펌에 왜 입사하고 싶으신지요?

저도 빅펌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왜 빅펌에 들어오고 싶으신지 스스로 한번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제 주변에도 빅펌에서 근무하는 게 꿈이어서 들어왔다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지금 퇴사한 친구도 있고 퇴사할 예정인 친구도 있습니다.

막연하게 세무법인보다 연봉을 많이 주고 처우도 좋아서라면, 차라리 금융권이나 제조업 재무팀을 추천 드립니다.

빅펌 Tax 업무 강도는 감사보다는 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상당합니다.

저도 지난 시즌은 1월 3일부터 시작해서 3월 31일까지 주말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야근은 당연하고요...

세무법인도 야근이 많다고 하지만, 둘 다 해본 입장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ㅠㅠ시즌은 12시에 퇴근하면 선방임...

이런 업무 강도 때문에 많이 받는다고는 해도 일한 시간에 비해서 많이 받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비시즌에 용역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아니면 혹시 회계사 시험 탈락 후 세무사 시험으로 돌린 케이스라서,

회계법인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경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못 이룬 꿈을 대리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럼 차라리 한번 더 하셔서 깔끔하게 회계사로 회법에 입사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동료분들이 나이스하셔서 지내면서는 차별을 못 느꼈지만 그럼에도 회계사/ 세무사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쨌든 회계사가 메인인 조직이고, 롤모델로 삼을 상사나 선배들도 결국 회계사분들입니다.

진짜 내 롤모델은 회사 안에서 많이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당장 제가 5년 후, 10년 후 이 조직에서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세무사는 결국 개업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펌이라는 체계 있는 조직에서 규모 있는 클라이언트의 법인세를 많이 경험하면서 본인의 실력을 쌓고 싶다면, 빅펌은 최적의 선택지라고 봅니다.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젊을 때 큰 고객들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하는 건 한 사람의 전문가로서 굉장히 중요한 자양분이 되는 거 같습니다.

주변에 일 잘하는 훌륭한 동료들도 너무 많고,그분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자극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을 더 열심히, 잘 하게 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면도 있는 거 같습니다.(저는 천성이 게을러서 자극이 없으면 놉니다...)

어찌보면 학창 시절에 일부러 좋은 학군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게, 근처에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을 보고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게으른 나'에게는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게 되는 좋은 직장 같습니다.

저처럼 의지박약인 분들께는 회계법인은 본인을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직장이 될 수 있겠네요~